우울증과 파킨슨 병, 그리고 알러지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일반 약들이 초기 치매로 혼동될 수 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콜롬비레르 병원의 리치 교수와 연구진은 치매를 앓지 않는 372명에게 복용약과 병력에 대해 설문했다. 이 중 10%가 오랜 동안 항콜린제(anticholinergics)을 사용했다.
8년 동안 이들을 지켜본 결과 연구자들은 이 성분을 복용한 사람 중 85%가량이 가벼운 인지력 손상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의 35%가 이런 증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가 된다.
리치는 “이 연구로 초기 치매 증상은 알츠하이머 병으로 생기기보다는 그들이 복용한 약 때문에 생긴 것임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일 영국의학회지에 발표되었다.
그들은 의사들이 항콜린 계통 성분이 착란과 기억 상실 그리고 방향 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초기 치료제를 처방하기 전에 환자들에게 복용한 약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성인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인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초기 치매에 대한 주 처방약은 콜린 촉진제이다.
리치 교수는 “우리는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미 복용하고 있는 항콜린 성분을 억제하기 위해 콜린촉진제을 복용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 치매를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약 복용으로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 이 약들은 항히스타민제도 포함되듯이 주변에서 찾아보기 매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항콜린제는 흥분, 근육 경직, 무기력, 불안과 수면 장애를 완화하는 데 처방되고 있다. 또한 안티 성분을 함유 하고 있으면서 이를 표시하지 않는 약도 있다.
리치는 “교감 신경계는 우리의 정신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기억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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