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둘기처럼 흔한 새도 없다.
흔한 것은 희소성이 떨어져
가치평가에서 아래다.
새를 새로 보지 않고
그저 비둘기로만 본다.
멀리 날아서도 정확히 찾아오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인데
흔하다고 깔보면 안 된다.
전쟁대신 평화를 사랑하는
저 우아함, 저 엄격함을 보라.
앉은 태가 저 정도인데
단지 비둘기라는 이름 때문에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지 말자.
새똥을 맞더라도 한 번 더
눈길을 주자.
검은 눈동자를 둘러싼
노란 테두리와 둥근 머리 유려한 목선
두툼한 어깨를 감싸는 강력한 날개의 근육
날기에 적당한 꼬리 날카로운 발톱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다.
그것이 비둘기의 엄격함 혹은 우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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