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타제 억제제에 대한 관심 높아져
최근 제3세대 유방암 항호르몬 보조요법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리미덱스가 30년 아성의 타목시펜에 강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유방암 항호르몬 보조요법 시장의 본격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방암 발생에 여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기초, 진행성 유방암의 완화 치료제로서 개발된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그 효능성이 입증되면서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어왔던 타목시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합성의 주 역할을 하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를 억제, 유방암 저지 작용을 하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 시판하고 있는 아리미덱스(성분명: 아나스트로졸)를 꼽을 수 있다.
아리미덱스의 경우 기존 타목시펜과 비교, 유방암 재발율에 있어 22%나 효능을 향상시켜 진행성 유방암뿐 아니라 동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조기유방암 치료에도 승인을 받아 대표적인 제3세대 항호르몬 보조요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호르몬수용체를 가진 폐경기 여성환자에게만 사용된다는 제한이 있으나 기존 화학요법이 탈모, 식욕감소 등의 많은 부작용을 동반하여 환자의 고통이 큰 반면,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경우 부작용뿐만 아니라 재발율도 낮은 편이어서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으로 권장, 사용되고 있다.
선진국형 암으로, 국내 여성암 발병 1위로 올라서면서 급속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유방암은 1차적으로 수술이 시행되며, 암세포를 줄이고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호르몬요법과 화학요법등이 병행되고 있다.
일본ㆍ유럽등 선진 유방암치료 시장에 비해 국내 호르몬 치료 시장은 환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원자력 병원의 백남선 박사 (전 한국유방암학회 회장)는 “가까운 일본만해도 화학요법 대비 호르몬 치료 시장이 51:49의 대등한 비율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환자들의 인식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존의 항암치료는 이와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들에게 2,3차적 고통 감수를 요구해 왔으나, 이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많은 폐경후 유방암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항호르몬제만으로의 치료가 가능해져 보다 폭넓은 치료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다른 어떤 암보다도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하면서,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유방암 치료 역시 환자군에 따라 세분화되고 집중적인 치료제 선택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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