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은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아침부터 평소 식사와 달리 산적, 고기완자, 잡채,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들이 많다.
또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과식과 과음으로 종종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급체했을 때는 당황하기 쉽다.
이럴 때 소화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를 찾아 자극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쉽게 지압할 수 있는 혈자리로는 엄지와 식지사이의 합곡을 눌러주면 강한 통증이 있으면서 서서히 체증이 없어진다.
등을 두드리거나 마사지해 주어 위장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다. 여성들의 브레지어끈이 지나가는 자리인 견갑골 아래쪽으로 척추 양쪽을 따라가며 위에서 아래로 마사지를 해보면 체했을 때 많이 굳어있는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누르거나 마시지를 해서 풀어주면 체한 것이 내려가고 소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등에 무리한 충격을 주는 것은 위험하다.
손을 따는 경우에는 엄지손가락 몸쪽 모서리에 위치한 소상이라는 혈자리를 사용하면 된다. 평소 혈당 등을 체크할 때 쓰는 란셋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바늘로 피를 내거나 할 때는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했을 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생강, 곶감, 배즙, 새우젓, 복숭아 등이 있다.
생강은 가스가 많이 차서 구역감이 있을 때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그리고 명절 스트레스 등으로 체했을 경우에는 살구씨를 같이 끓여 먹으면 더욱 좋다.
소고기를 먹고 체했을때는 배즙이나 문어를 진하게 삶아먹으면 좋고 돼지고기는 새우젓을 물에 타 먹으면 도움이 된다. 닭고기는 물오징어를 진하게 삶아서 먹거나 복숭아를 먹으면 좋다. 오래된 식체에는 곶감을 2~3개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주의 할 것은 차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술을 먹고 난 후 갈증이 많이 날 때 차를 많이 마시면 수독(水毒)이 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차서메디칼 유준규 원장은 "설날 과식과 과음을 많이 하게 되는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빨리 하며 명절 음식이 대개 기름진 음식이 많아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여기에 과식을 하면 자연히 체하거나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온다. 그러므로 조금 덜 먹고 오래 씹어 먹는 소식다작(少食多嚼)하는 식습관을 가져가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