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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정부 투쟁 본격 가동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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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정부 투쟁 본격 가동 '득실은'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11.19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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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단식이 불씨 살려...결과는 두고 봐야 할 듯

대한의사협회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분위기 전환 과정을 거쳐 대정부 투쟁을 공식화했다.

의협은 지난 15일 저녁 ‘제 2차 전국의사대표자연석회의’를 갖고 대정부 투쟁에 관한 모든 것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당초 의협이 휴업 등 대정부 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자 노력한 것을 감안할 때 대정부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 풀이할 수 있는 대목.

하지만 비대위가 구성되기까지 노환규 호는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의협이 대정부 투쟁에 대해 선언한 것은 지난 11월 2일의 일. 의협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성의 불합리함과 각종 의료악법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정부를 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의협은 투쟁에 관한 로드맵을 짜고 회원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5일 간 진행된 이 조사에서 대상자 중 59.2%인 4천 782명은 '협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또 1천 675명(20.7%)는 ‘반드시 파업이라는 극단적 투쟁을 해야한다’고 했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은 약 20.1%였다.

▲ 단식전(좌)와 단식후의 모습. 노회장은 5일 단식으로 5년은 더 늙어 보였다.

하지만 과반수의 응답자가 의협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지만 태클이 걸린 건 의료계 수장들에 의해서였다.

의협은 지난 7일 ‘제 1차 전국의사대표자연석회의’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의사대표들에게 인정받으려 했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아 한발 물러났다.

당시 많은 수의 대표들은 ‘실패 가능성이 크다’, ‘투쟁의 당위성이 적다’며 투쟁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계획이 가로막히자 의협 노환규 회장은 의사 개인들에게 투쟁에 참가하라고 다시금 소리 높였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정부 계획의 세부 지침을 밝히고 12일부터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의 단식은 12일부터 15일까지 치러졌다. 노 회장은 의협 사석홀에 임시 거처 및 집무실을 마련한 후 이온음료와 물 정도만 챙기며 단식했다.

단식을 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에 전국의사총연합,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지지 성명을 냈고 특히 대전협은 24시간 릴레이 단식을 하며 힘을 보탰다.

노 회장은 5일 동안 단 한 번의 의지 변화도 없이 끼니를 굶었다. 새누리당 박인숙, 유재중 의원과 많은 의사 회원들이 단식 현장을 방문해 그를 격려했다.

15일 열린 두 번째 대표자회의는 긴급하게 계획된 것이었다. 단식으로 인한 분위기 전환을 노린 의협이 적절한 타이밍에 의사 대표들의 의견을 다시 묻기로 한 것.

대부분의 사람이 긴 토론이 진행될 거라 예상했으나 분위기가 달랐다. 의사 대표들은 시작된 지 1시간 반 가량이 되자 한데 입을 모아 대정부투쟁의 의지를 외쳤다.

그들은 대정부투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의협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송형곤 의협 공보 이사는 단식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냐는 질문에 “모두가 짐작하는 바대로다”라며 노 회장의 개인 행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암시했다.

의협은 16일 저녁 긴급 상임이사회를 갖고 비대위에 관한 세부 사안을 결정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노 회장이 직접 맡는다. 또 의협은 비대위 투쟁의 목표로 ‘관치의료 타파와 의료민주화’를 내걸었다.

비대위를 구성한 의협은 “모든 의사들이 정당한 권리에 대해 명확히 자각하고, 왜 나의 권리가 침해됐고 무엇이 정의로운지 인식하는 것으로 이번 투쟁은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올바른 의료가 항구적으로 정책돼야 국민도 의사도 행복해진다”며 “이와 같은 우리의 제도개선 요구사항을 보건복지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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