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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6-29 06:02 (토)
[ADA 2024] 릴리 터제파티드,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동시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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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 2024] 릴리 터제파티드, 비만과 수면무호흡증 동시에 해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6.22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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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MOUNT‑OSA 3상 결과 공개...“수면무호흡증 치료 혁명, 최초의 약물치료 가능성”

[의약뉴스]

 

비만과 연관된 수면무호흡증 관리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강력한 혈당 및 체중감량 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릴리의 GIP/GLP-1 이중작용제 터제파티드(세품명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또다시 전례 없는 데이터를 제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전에 소개된 거의 모든 계열의 혈당강하제를 뛰어넘는 강력한 혈당강하효과에 이어 이전까지 약물 치료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기록적인 체중감량 효과로 해마다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ADA)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터제파티드가 이번에는 비만 동반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선점했다.

이미 입증된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에 더해 수면무호흡증 개선 효과를 더해 궁극적으로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을 낮춰, 최초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등극, 비만 수면무호흡증 환자 관리에 혁명을 불러 일으키리란 찬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당뇨병학회 제84차 연례학술회의(ADA 2024)에서는 중등도-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및 비만 환자 469명을 대상으로 터제파티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 3상, SURMOUNT‑OSA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비만이 주요 위험 인자로, 비만한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비만한 사람의 약 4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반대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70%에서 비만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수면 중 기도 폐쇄가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인지기능 장애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전통적인 치료법은 양압기이지만, 비만에는 효과가 없어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필요, SURMOUNT‑OSA 연구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터제파티드가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관련 증상을 개선했다.
▲ 터제파티드가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관련 증상을 개선했다.

이에 이 연구에는 9개국 60개 기관이 참여, 수면무호흡증의 중등도를 측정하는 수면무호흡증지수(AHI)는 시간당 15건 이상, 비만을 의미하는 체질량지수(BMI) 30kg/m2(일본은 27kg/m2) 이상의 환자를 모집했으며, 1형 또는 2형 당뇨병이 있거나 최근 3개월 이내에 5kg 이상의 체중 변화가 있는 환자, 중추 또는 혼합형 수면무호흡증이나 두개안면부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또한 연구를 Study1과 Study2, 두 개 그룹으로 구분해 Study1에는 양압기를 사용할 수 없거나 양압기를 꺼리는 환자를, Study2는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를 모집, 각 그룹 모두 1대 1로 무작위 배정해 52주간 터제파티드(10mg 또는 15mg) 또는 위약을 투약하도록 했으며, 모든 환자들은 생활 습관 교정도 병행하도록 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AHI의 변화, 주요 2차 평가변수는 수면무호흡증 특이 저산소 부담(SASHB) 및 체중, 수축기혈압, 염증(hsCRP) 등의 심혈관 위험요인, 환자가 보고한 수면 관련 장애 및 수면 관련 장애의 변화 등으로 정의했다.

투약 용량은 주 1회 2.5mg으로 시작, 4주 간격으로 2.5mg씩 증량해 20주 후에는 10mg이나 15mg까지 증량했으며, 10mg 이상에서 이상반응을 견딜 수 없었던 환자는 투약을 중단하되 연구에는 남아 있도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총 469명의 환자 가운데 234명이 Study1에, 235명은 Study2에 포함됐으며, 분석 시점에 터제파티드군이 91.5%, 위약군이 74.4% 등 총 82.9%의 환자가 연구를 완료했고, 치료법에 대한 순응도는 터제파티드군이 87.6%, 위약군이 71.9% 등 79.7%로 집계됐다.

Study1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7.9세로 67.1%는 남성, 65.8%는 백인이었으며, 평균 BMI는 39.1kg/m2, AHI는 시간당 51.5건 이었다.

또한 Study2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1.7세로 72.3%가 남성, 73.1%가 백인이었으며, 평균 BMI는 38.7kg/m2, AHI는 시간당 49.5건 이었다.

분석은 터제파티드나 위약을 한 차례 이상 투약한 환자 전체를 분석한 치료법 평가와, 예정된 52주간 계획된 치료를 따른 환자에 대한 효능 평가로 구분했다.

▲ 터제파티드는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중증도도 크게 개선했다.
▲ 터제파티드는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중증도도 크게 개선했다.

연구 결과, 터제파티드군과 위약군간 AHI 차이는 치료 초기부터 벌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큰 차이로 이어졌다.

Study1의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 평가에서 터제파티드군은 52주 후 AHI가 시간당 25.3건(95% CI –29.3 ~ -21.2) 감소, 위약군의 5.3건(95% CI –9.4 ~ -1.1)을 5배 가까이 상회했다.(그룹간 차이 = 시간당 –20.0건, 95% 챠 –25.8 ~ -14.2, P<-0.001)

효능 평가 역시 터제파티드군의 AHI가 시간당 27.4건(95% CI –31.6 ~ -23.2) 감소, 위약군의 4.8건(95% CI –9.3 ~ -0.3)을 크게 상회했다.(그룹간 차이 = 시간당 –22.5건, 95% CI –28.7 ~ -16.4)

Study2의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 평가에서도 터제파티드군의 AHI는 52주 후 시간당 29.3건(95% CI –33.2 ~ -25.4) 감소, 위약군의 5.5건(95% CI –9.9 ~ -1.2)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그룹간 차이 = 시간당 –23.8건, 95% CI –29.6 ~ -17.9, P<0.001)

효능 평가 또한 터제파티드군의 AHI가 시간당 30.4건(95% CI –34.3 ~ -26.5) 감소, 위약군의 6.0건(95% CI –10.3 ~ -1.6)을 크게 상회했다.(그룹간 차이 = 시당 –24.4건, 95% CI –30.0 ~ -18.6)

기저 시점 대비 비율로는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터제파티드군의 AHI가 55.0%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5.0% 감소하는데 그쳤고, 효능 평가에서도 터제파티드군이 50.7%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감소폭은 3.0%에 불과했다.

Study2의 치료법 평가에서도 터제파티드군의 감소폭이 62.8%로 위약군의 6.4%를 크게 상회했으며, 효능 평가 역시 터제파티드군이 58.7%로 위약군의 2.5%를 압도했다.

기저 시점 대비 52주 후 AHI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터제파티드군이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61.2%, 효능 평가에서 62.3%로, 모두 60%를 상회했고, Study2에서는 72.4%와 74.3%로 모두 70%를 넘어섰다.

반면, 위약군은 Study1 치료법 평가에서 19.0%, 효능 평가에서는 19.2%로 20%를 하회했고, Study2에서는 치료법 평가에서 23.3%, 효능 평가에서는 22.9%로 모두 20% 초반에 머물렀다.

52주 시점에 AHI가 시간당 5건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5~14건 이면서 주간 졸음 평가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 ESS)가 10점 이하인 환자의 비율은 터제파티드 군이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42.2%, 효능 평가에서 43.0%로 모두 40%를 웃돌았으며, Study2에서는 치료법 평가에서 50.2%, 효능 평가에서는 51.5%로 모두 50%를 넘어섰다.

반면, 위약군은 Study1 치료법 평가에서 15.9%, 효능 평가에서 14.9%, Study2는 14.3%와 13.6%에 그쳤다.

AHI를 기준으로 중등도 변화를 평가한 결과, 위약군에서 추적 소실 환자가 터제파티드군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등도~중증 환자의 비율은 터제파티드군이 더 크게 감소했다.

위약군은 Study1에서 28.3%의 환자가 추적 소실된 가운데, 중증 환자가 60.8%에서 38.3%로, 중등증은 35.8%에서 18.3%로 감소했다.

또한 Study2에서는 23.7%의 환자가 추적 소실된 가운데 중증은 65.8%에서 48.2%로, 중등증은 32.5%에서 16.7%로 감소했다

터제파티드군은 Study1에서 12.3% 환자가 추적 소실된 가운데 중증은 64.9%에서 26.3%로, 중등증은 34.2%에서 15.8%로 감소했고, 경증 이하가 15%에서 45.6%로 늘어났다.

또한 Study2에서는 7.6%의 환자가 추적 소실된 가운데 중증은 70.6%에서 17.6%로, 중등증은 29.4%에서 22.7%로 줄어들었고, 경증 이하가 0%에서 52.1%로 크게 늘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산소 부담 역시 Study1의 터제파티드군이 52주차에 치료법 평가에서 65.5%, 효능평가에서는 67.6% 감소 위약군의 17.3%와 13.8%를 크게 상회했다.

Study2 역시 터제파티드군이 치료법 평가에서 75.2%, 효능 평가에서 76.9%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모두 30.4%에 그쳤다.

▲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도 터제파티드의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는 재현됐다.
▲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도 터제파티드의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는 재현됐다.

체중 역시 초기부터 위약군보다 터제파티드군에서 더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Study1의 터제파티드군은 치료법 평가에서 기저치 대비 52주 시점에 17.7%, 효능평가에서 18.1% 감소, 1.6%와 1.3% 감소하는 데 그친 위약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Study2 역시 터제파티드군은 치료법 평가에서 19.6%, 치료법 평가에서 20.1% 감소, 모두 2.3%에 그친 위약군을 크게 상회했다.

hsCRP 역시 터제파티드군은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40.1%, 효능 평가에서는 44.2% 감소했고, Study2에서는 48.2%와 50.7% 감소, 모두 기저 시점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은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19.9%, 효능 평가에서는 21.4% 감소, 터제파티드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나아가 Study2에서는 치료법 평가에서 11.5%, 효능평가에서 10.4%로 터제파티드군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수축기 혈압은 터제파티드군이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9.5mm/Hg, 효능 평가에서 9.6mm/Hg, Study2에서는 두 가지 평가 모두 7.6mg/Hg 감소, Study1 치료법 평가에서 1.8mm/Hg, 효능 평가에서 1.7mm/Hg, Study2는 3.9mm/Hg와 3.3mm/Hg에 그친 위약군의 감소폭을 크게 상회했다.

이완기 혈압 또한 같은 양상을 보여 터제파티드군은 Study1 치료법 평가에서 4.9mm/Hg, 효능 평가에서는 5.2mm/Hg, Stduy2에서는 3.3mm/Hg와 3.0mm/Hg 감소, 각각 1.8~2.2mm/Hg 감소하는 데 그친 위약군의 감소폭을 상회했다.

환자 보고 결과(Patient Reported Outcomes) 역시 터제파티드에 우호적이었다.

수면 관련 장애 점수(PROMIS Sleep-Related Impairment Score)는 터제파티드군이 Study1 치료법 평가에서 6.6점, 효능 평가에서 6.3점, Study2는 8.2점과 8.1점 감소, 같은 기간 감소폭이 모두 3점대에 그친 위약군을 크게 상회했다.

수면 방해 점수(PROMIS Sleep Disturbance Score) 역시 터제파티드군은 Study1의 치료법 평가에서 4.5점, 효능 평가에서 4.3점, Study2는 7.0점과 7.2점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감소폭은 Study1에서 2.4점과 2.5점, Study2에서는 모두 3.1점에 그쳤다.

이처럼 터제파티드는 수면 장애로 인한 호흡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도 의미있게 개선했으며, 수면 관련 기능과 수면의 질 역시 위약보다 더 의미있게 개선했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 요ㅇs까지 더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터제파티드군과 위약군간 큰 차이가 없었다. Study1에서 이상반응은 터제파티드군의 79.8%, 위약군은 76.7%에서 보고됐으며, Study2는 83.2%와 72.8%에서 보고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터제파티드구넹서 더 흔하게 보고됐지만, 일반적으로 경미하거나 중등도로 대부분 용량 증량 단계에서 발생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 가운데 7.5%에서 보고됐으며, 터제파티드군과 위약군간 비율은 유사했다.

이 가운데 터제파티드군의 2명에서 급성 췌쟝염이 보고됐으며, 갑상선수질암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최근 GLP-1 제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치명적 또는 심각한 우울장애나 자살 생각 또는 자살 시도는 터제파티드군에서 2명, 위약군에서 3명 등 총 5명이 보고됐으며, 이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와 관련,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아툴 말호트라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로 터제파티드가 비만과 수면무호흡증을 모두 해결하는 능력을 입증, 보다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양압기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은 이처럼 연관된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에 혁명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수면무호흡증에서 최초이자 매우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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