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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교수도 병원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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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교수도 병원도' 몰라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11.20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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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문배, 생각보다 미지근...허탈 토로

근무조건 개선에 대한 전공의들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병원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진 않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경문배 회장(사진)은 19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정부 투쟁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교수들도 병원 관계자도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며 허탈감을 내비쳤다.

대전협은 잘못된 의료법을 개선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구조에 반발하고자 일어난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의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대전협은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는 물론, 노환규 의협 회장과 같은 기간인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 동안 릴레이 단식을 벌였다.

현재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근무환경에 놓인 상황. 하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과 소속된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투쟁 소식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경 회장은 “투쟁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병원 분위기를 말했다. 또 그는 “우리에게 하지말라고 하는 분조차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협은 의협이 밝힌 대정부 투쟁 로드맵대로 주당 40시간 근무, 토요일 휴무를 일단 투쟁 방향으로 잡고 전공의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주 1일 휴무에 이어 최악의 경우 전면 휴무까지 갈 수 있음에도 전공의들을 둘러싼 주위 반응이 뜨뜨미지근한 것이다.

100시간 이상의 근무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과, 토요일을 쉬는 것 모두 전공의에겐 어려운 일이다.

경 회장은 “토요일 휴무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40시간 근무 또한 휴무보다 더 어려운 지경”이라고 시인했다.

또 이번 전공의 투쟁 계획은 전공의들에게조차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다. 경 회장은 “우리가 한 단식과 투쟁 계획 등을 모르는 전공의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97%가 현 정부의 정책이 일방적이라고 했다. 또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이 부당한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89.6%였다.

하지만 5일 동안 치러진 이번 설문의 회신율은 24.5%인 2천 848명에 지나지 않았다. 경 회장은 “그만큼 전공의들이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주변의 현실을 말했다.

대전협의 이번 단식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명의 이사들이 참가했다. 첫 번째 주자로 스타트를 끊은 경 회장은 “하루씩 릴레이로 한 거라 건강이 문제되거나 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에 대해 “일주일 한 노 회장에 비하면 건강을 논의하긴 부끄러운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일을 하면서 단식하려니 힘이 들긴 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을 포함 전공의 집행부는 이번 단식으로 주위의 많은 격려를 받았다. 경 회장은 “하지만 반면 단식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편 대전협은 오는 22일 저녁 의협 동아홀에서 전국전공의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경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대정부 투쟁에 관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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