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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정신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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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정신 병원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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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하려면 새 병원 필요

[의약뉴스] 지난 1월 제34대 전남대병원장으로 취임한 정신 병원장이 전남대병원 새 병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대병원 신축을 통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취임 100일을 맞아 의약뉴스와 만난 정신 병원장은 어려운 상황 에서도 전남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 정신 병원장.
▲ 정신 병원장.

정 병원장은 취임 직후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해 어려운 상황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인터뷰에 앞서 그는 “먼저 의료상황이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화함에 따라 이로 인해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물론,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취임한 후 의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해결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남대병원 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현 의료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다 보니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비상진료체제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작년 동기 대비 누적손실액이 약 631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고강도로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는 비상경영을 더욱 고도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 병원장은 현 의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과 환자들을 생각해 정부와 의료게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사간에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전체적인 의료문제에 대한 의사들의 진정성을 무시하고, 정부는 의사들의 의견을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까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강대강의 대치 국면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제 비상진료체제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필수의료는 어떻게 하든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집단 휴진에 따른 외래진료와 수술 일정이 미뤄지면 연쇄적인 파탄이 예상된다”며 “현재 의ㆍ정사태는 흡사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국민과 환자들을 생각해 양측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하고, 미래의료를 위한 상설 대화체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걸음 물러서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 병원장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남은 도서지역도 많은 만큼 서울은 물론 광주까지 오려고 해도 수 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많아 거리적으로도 의료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심뇌혈관질환, 소아, 중증외상, 응급환자 등 골든타임이 필요한 질환군은 서울까지 가기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주와 전남지역은 물론, 전북 및 도서 벽지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전남대병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엔 질환군별 의료시스템이 표준화돼 있어 대부분의 질환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똑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의 지역암센터 사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암특성화 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의 지역 암환자 치료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우수한 의료진의 역량이 뒷받침 되는 만큼 현대적인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사업성을 확인한 만큼, 새병원을 통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 병원장은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며 “이후 지난해 2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예타 신청 시 사업비 1조 2146억원 등으로 새 병원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예타 과정에서 사업비 1조 1438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며 “비용편익분석(Cost-Benefit Analysis)에 대한 자체 용역 결과, 그 비율이 1을 넘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거점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확충하고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도 반영한다면 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예타를 통과하면 새 병원은 2단계에 걸쳐 신축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로 2030년까지 동관 건물을 완공한 후 2단계로 2034년까지 서관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조기에 완공하고 싶다는 것이 정 병원장의 설명이다.

▲ 정신 병원장.
▲ 정신 병원장.

그는 “현재 기준으로는 국고 지원액이 약 3000억원 정도 되는데, 이는 현재 교육부의 국립대병원 지원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이 장기적으로 나머지 9000억원의 비용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병원이 수익을 내는데 신경을 써야 해 광주ㆍ전남지역의 의료발전은 지체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미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으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부산대병원 신축비용 7000억원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광주ㆍ전남지역 주민들은 전남대병원 신축비용에도 정부가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토균형발전과 지역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합리적인 기대라 생각한다”며 “정부가 앞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지역의료발전기금 등을 통해 지역거점병원 인프라 개선 및 지역 특성을 반영,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재정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병원장은 정년퇴임 후 의료봉사와 후학 양성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공직인 국립대병원 의사로서 일하며 36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안 해본 일을 찾아서 해보고 싶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의 의료봉사와 의료진 교육을 위해 많은 시간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례로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소도시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일하며 지역의 전문 필수의료의 한 부분을 담당해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다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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