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출범 후 약 20일간 세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올특위가 정책기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모든 협상과 투쟁에 대한 권한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있다는 것.
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3차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 상황의 주체로, 이들의 참여 없이는 어떠한 대화의 여지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 올특위 구성, 목적, 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아울러 올특위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한의학회 산하 5개 전문위원회와 연계, 올바른 의료정책 개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겸부대변인은 “올특위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4차 회의는 잠시 연기하기로 했다”며 “정부와의 협상과 투쟁을 모두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넘기고, 올특위는 이를 지원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기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들어온다면 기존대로 투쟁과 협상을 위한 기능을 계속 수행하고, 들어오지 않는다면 정책기구로서 올바른 의료정책 개발 방안을 마련해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올특위는 의협이 정부와의 협상 단일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기구지만, 그동안 의-정 갈등의 중심에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아 대표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 가운데 3차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 상황의 주체’라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모든 투쟁과 협상의 권한을 이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채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채 부대변인은 “투쟁과 협상의 권한을 전공의와 의대생이 갖게 되고, 올특위는 이를 지원하는 기구로 남게 될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정부와의 협상이나 합의에 대한 부분인데, 원래부터 올특위가 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이를 더 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에 들어오면 본인들이 조직을 개편해, 투쟁과 협상을 위한 기구로 사용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지금처럼 전공의와 의대생이 외부에서 투쟁을 이어간다면 올특위는 정책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의협은 그동안 전공의 및 의대생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 이들의 민심을 반영하고 소통을 넓히기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섰다.
채동영 부대변인은 “이제까지 과정을 되짚어보니, 협회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전공의과 의대생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노력했지만 전공의, 의대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소통을 넓히기 위해 (전국 순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도 “의협회관에서 두 차례 질의응답을 진행해보니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협의 대회원 소통 부재를 지적하면서 현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단 한 명의 목소리라도 듣기 위해 전국단위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은 없이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많은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면서 “악화되는 의료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전공의와 의대생을 만나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주도에서만 일부 전공의가 참석했을 뿐, 다른 지역에선 전공의나 의대생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임진수 이사는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은 연락처를 주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도 하고, 단위 비대위 차원에서 불참을 공언해 아직까지 많은 전공의들과 의대생을 만나지 못했다”며 “본격적인 간담회 행사의 형태를 갖추면 의협에 불신이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급적 부담감을 덜고자 각 병원 대표들과 학생 대표들에게 연락해 공지를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