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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7-03 06:09 (수)
소아 환자로 보폭 넓힌 듀피젠트 “빠른 치료가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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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환자로 보폭 넓힌 듀피젠트 “빠른 치료가 이득”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4.0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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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기로 갈수록 치료 더 어려워져...성장기 치료시 성장에도 영향
자연 관해 가능성은 염두해야...생백신 접종시 상호작용 가능성도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사노피)가 성인-청소년에 이어 소아로 적응증을 확대한 가운데 조기 치료의 혜택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제2형 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인터루킨(Interlukine, IL) 4와 13을 표적하는 생물의약품이다.

IL-4와 13은 피부나 장기의 점막에 결손을 유발하는 면역매개물질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천식, 비부비동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이 가운데 듀피젠트는 2018년 성인(만 18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을 시작으로 청소년(만 12~17세) 아토피 피부염, 성인 및 청소년(만 12세 이상) 천식 등 2형 염증성 질환 치료제에서 적응증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과 소아(만 6세~11세) 아토피 피부염으로 적응증을 더욱 넓혔다.

▲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사노피)가 성인-청소년에 이어 소아로 적응증을 확대한 가운데 조기 치료의 혜택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사노피)가 성인-청소년에 이어 소아로 적응증을 확대한 가운데 조기 치료의 혜택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형 염증성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 Il-4와 13을 표적으로 하는 만큼, 기존에 사용하던 전신 치료제와는 달리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 성인은 물론 소아로까지 적응증을 넓힐 수 있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소아에서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성인에 비해 아이들 스스로 가려움증을 제어하기가 어렵고,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컸다.

듀피젠트 이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지 못한 환아에서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간 투약할 수 없고, 면역억제제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없어 특히 소아 환자에서 적절한 용량이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듀피젠트는 Liberty AD Peds 3상 임상을 통해 성인에서와 같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 지난달(3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치료제로 적절하게 치료되지 않거나 이러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중등도~중증 소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만 6-11세 소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367명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듀피젠트는 체중에 따라 2주 혹은 4주에 한 번 투여할 경우 16주만에 피부 병변의 빠른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 듀피젠트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병용투여군에서 약 75%의 환자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26.8%에 그친 것. 

또한 가려움증, 불안감, 수면, 삶의 질도 모두 즉각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5일, 사노피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로체스터의대 피부과 리사 벡 교수는 소아에서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것이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등 IL-4, 13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2형 염증성 질환들 뿐 아니라 수면 장애와 정신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은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문제는 물론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수면 장애는 부모의 수면 장애로 이어져 아동의 학업은 물론 부모의 생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리사 벡 교수는 “중등도,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은 성인기로 갈수록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면서 “따라서 치료를 빨리 하면 할수록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iberty AD Peds 3상 이전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의 최적 시기는 청소년기라고 꼽았었다”면서 “이제 듀피젠트가 6~11세로 적응증을 확대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기존에 쓸 수 있었던 약제(전신 면역억제제)는 혈액학적으로 건드리는 부분이 많아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듀피젠트는 (혈액검사가 필요하지 않아서) 비록 주사제라 하지만 충분히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실제로 미국에서 사용해 본 결과 잠을 자기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잠을 잘 자고, 운동을 못하던 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며 “아이들에 있어서는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데, 듀피젠트를 투약한 후 갑자기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소아 환자의 특성상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 리사 벡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성인과 달리 소아의 경우 예방접종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하는데, 성인에서 투약한 결과 약독화 백신은 문제가 없었다”면서 “소아 역시 약독화 백신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MMR과 같은 생백신에서는 상호작용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 가운데 성인까지 이어지지 않고 자연 관해되는 환자들도 있는 만큼, 용량을 조절하면서 자연 관해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나 성인 환자에서는 투약 중단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연관해 가능성이 있는 소아와 달리 성인은 평생 이어지는 질환인 만큼 투약 중단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리사 벡 교수는 “미국에서는 보험사에 따라 듀피젠트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우려했던 항체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중단에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은 결국 듀피젠트 치료를 재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듀피젠트로 인해 동반질환이 줄어들면서 함께 복용하던 동반질환 치료제를 중단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듀피젠트로 천식이 호전되면서 천식 치료제를 중단했던 환자 가운데 보험 등의 이유로 듀피젠트 투약을 중단하자 천식 급성악화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소아의 경우에도 듀피젠트로 천식 치료제를 끊게 된다 하더라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약을 잘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사 벡 교수는 최근 상업화 단계에 올라선 JAK 억제제들이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듀피젠트의 안전성에 보다 주목했다.

JAK 억제제가 전체적인 면역 시스템을 억제해 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지만, 2형 염증성 질환에 작용하는 IL-4와 13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듀피젠트에 비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직 (아토피 피부염에서) JAK 억제제는 널리 쓰이지 않아 안전성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만큼, 그에 맞는 안전성 데이터가 있는 듀피젠트가 강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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