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6-29 06:02 (토)
시도의사회, 반환된 비대위 투쟁기금 활용 방안 두고 고심
상태바
시도의사회, 반환된 비대위 투쟁기금 활용 방안 두고 고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6.27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눈초리에 전공의 분배ㆍ지원방안 고민...일부 지역은 이미 배분

[의약뉴스] 지난 4월 정기총회에서 해산한 의협 비대위가 전공의 지원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각 되돌려 보낸 투쟁기금을 두고 각 시도의사회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지난 4월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해 활동해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의 해산을 결정했다.

김택우 위원장이 비대위를 해산하고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의원, 회원, 전공의, 의대생 모두 힘을 합쳐 의대 정원 증원을 막아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해산을 요청한 것.

아울러 비대위는 정기총회 하루 전 진행한 회의에서 남은 투쟁기금을 각 시도의사회로 보내 도움이 필요한 전공의들에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의협 회원들은 비대위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월 출범 이후 3개월여 간 자발적인 성금을 보냈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투쟁기금 잔액은 현재 각 시도의사회로 전달했으며, 이에 시도의사회에서는 투쟁기금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 비대위가 전공의 지원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보낸 투쟁기금을 두고 각 시도의사회가 고심하고 있다.
▲ 비대위가 전공의 지원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보낸 투쟁기금을 두고 각 시도의사회가 고심하고 있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돌려받은 투쟁기금의 활용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압박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전공의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비대위에서 결정한대로 투쟁기금 가운데 절반은 전공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의대 증원 관련 대정부 투쟁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이를 집단행동 교사 행위로 보고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내 새끼 챙기겠다는데 왜 주저하느냐고 하면 부끄럽지만 공권력이 칼날이 너무 매섭게 서 있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의국이나 동문회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보편적 지원으론 1인당 1회 10만 원 수준의 지원만 가능해 선별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 박철원 회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로 보면 큰 금액이지만, 전체 전공의에게 지원한다면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액수는 적다”며 “소송 등 법적인 문제가 생겼거나 긴급하게 생계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천은 전공의 대표 시스템이 잘 돼 있는 편으로, 멘토ㆍ멘티 시스템도 전공의가 알아서 운영하며 매칭, 지원자 모집ㆍ선정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며 “만약 전공의 대표들이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아마 문제없이 진행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회장은 “정부에서 불법으로 몰아가려는 경향이 있다보니 명칭 하나에도 예민해진다”며 “일단은 활용 여부에 대해서 고민해보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도 “회원들. 특히 전공의 선생님들과 상의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이승희 회장은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긴 어렵지만, 사직 전공의 대표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 반환된 잉여 투쟁기금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를 진행했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모은 성금이 있어 이와 합쳐 사직 전공의들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의사회 김민관 회장은 “당연히 지역 내 전공의 협의회의 운영자금이나 지역 내 전공의들이 법률적인 자문이나 보호가 필요할 때의 경비 등으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하게 사용할 예정”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도의사회가 투쟁기금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이를 전공의들에게 배분한 시도의사회도 있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은 “지역의사회에서 보관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돼, 의대 전공의협의회에 일임했다”며 “전공의들의 자체 의료사고 법률 지원. 후생사업 등등에 사용될 것이고, 후배 의대생들의 장학금 전달 등에도 쓰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도 “이미 전남지역에 배부된 전공의 수에 맞게 4개 수련병원에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대표들은 이중 일부를 의과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후배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준 전공의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